임산부·환자 찾던 술? 이젠 아니다…요즘 '핫'해진 이 술

입력 2022-07-21 22:00  

직장인 장모 씨(31)는 최근 술을 끊기로 했다. 그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모임과 회식으로 반복된 과음을 하면서 각종 대사증후군 지표가 안 좋아졌다는 건강검진 성적표를 받았다.

애주가였던 장 씨는 대신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했다. 그는 “바로 금주하기는 힘들어 무알콜 맥주를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맛과 향이 괜찮았다”며 “홈술 분위기도 내면서 술을 끊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은 무알코올 맥주를 자주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서 분위기는 즐길 수 있는 저도주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과거 임산부와 환자 등 제한됐던 소비층이 최근엔 일반인으로 확대됐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는 온라인 판매도 가능해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려는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13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10년간 약 15배 가량 커졌다. 2025년에는 무알코올 시장이 2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해외에선 이미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무시 못할 수준으로 커졌다. 2009년부터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하며 시장을 형성한 일본은 기린을 필두로 산토리·아사히·삿포로 등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현재 시장규모가 800억엔(약 7538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전체 맥주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 수준이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의 무알코올 시장 비중 역시 전체 맥주시장의 약 8%에 달한다.

통상 0.00으로 표기된 제품은 무알코올(알코올 0%), 0.0으로 표기 제품은 논알코올(도수 1% 미만)로 분류된다. 일반 맥주와 동일한 원료·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인 게 대부분이다.

국내 주류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제품은 음료로 분류돼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어 접근하기 편리하고 업체 차원에서도 다양한 판매처 확보가 가능하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커지는 이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문화가 회식과 과음에서 소모임과 분위기로 넘어가면서 도수가 높은 술보다는 저도주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내놓은 무알콜 맥주 카스 0.0은 2020년 출시 후 2021년 12월까지 온라인에서만 400만캔 이상 팔렸다. 하이트진로의 무알콜 맥주인 하이트제로 0.00은 2021년도 매출이 2020년도에 비해 80% 가까이 성장했다.

주류업계는 관련 제품 출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 브랜드인 호가든의 프리미엄 논알콜 음료인 호가든 제로를 출시했다. 호가든 제로는 호가든과 동일하게 맥주를 제조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만 추출해내 실제 알코올 도수는 0.05% 이하다.

하이트진로도 논알코올 맥주인 카스 0.0의 500ml 캔 제품을 새롭게 내놓았다. 기존 355ml 짜리가 잘 팔리자 보다 큰 용량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수제 맥주 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맥주 또한 무알코올·논알코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미래 사업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과음을 지양하는 문화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바뀌면서 무알코올 맥주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의 무알코올 제품보다 맛이 크게 개선됐으며 종류도 다양해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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